생활노하우

먼 산에 흰 눈이 보이기 시작하면 산 사람의 마음은 조용한 흥분을 느끼며 한라산(漢拏山)의 정상으로, 설악산(雪岳山)의 계곡으로 달려간다. 이제 빙점 하의 추위, 세찬 바람, 빙벽과 눈 사태 등의 악조건 하에서 진정한 산의 극치를 즐기려는 산 사람들의 활동 계절이 된 것이다.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이 순간에 보다 안전한, 그리고 보다 향상된 계획과 행동이 되고 있는지 모두 함께 돌이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리의 등반이 처음이 아니고, 이미 익혀진 산길이라 하여 방심했던 것이 아니라 항상 다른 상태를 보여 주는 대자연의 변화를 내다 보지 못한 탓으로 일어났던 수많은 산 사람들의 비극을 뇌리(腦裡)에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지 않은가? 시간과 공간에 고정된 개념이 아닌, 기상을 이해하고 응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