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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그랜저 승용차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국내에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지난 4월 출시한 ‘마이 B’는 3690만원(부가세 포함)이라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 국내에 출시됐던 벤츠 중 가장 싼 모델(C클래스)이 최소 5000만원 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그랜저 대신 ‘마이 B’를 구입하는 것은 어떨까? 우선 외관은 생각보다 고급스럽지 않다. 마이 B는 실용성을 강조한 5인승 해치백 스타일로 큼지막한 별 모양의 로고가 없다면 한눈에 벤츠라고 알아채기 어렵다.
차체의 길이는 4270㎜로 국산 소형차인 아반떼보다 짧다. 그러나 실내 공간과 짐칸의 크기는 중형 승용차인 쏘나타와 비슷하거나 더 크게 느껴진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차축과 뒤차축의 거리)가 2780㎜로 쏘나타(2730㎜)보다 길기 때문이다. 옆에서 보면 앞바퀴는 앞범퍼에 거의 붙어있고 뒷바퀴는 뒤범퍼에 바싹 붙어있다.
차의 높이는 1600㎜(그랜저는 1495㎜)로 높고 좌석의 위치도 기존 차량에 비해 20㎝ 높다. 치마를 입은 여성이 안심하고 탈 수 있다. 유리창의 면적도 넓어 시야가 좋고 개방감이 뛰어나다. 차량 내부의 발판이 차체의 밑바닥과 떨어진 ‘샌드위치 플로어’로 설계됐다. 덕분에 뒷좌석의 가운데 자리에 앉더라도 발판에 돌출된 부분이 없어 편안하다. 뒷좌석은 위치를 앞뒤로 움직이거나 떼어내 짐칸과 승차 공간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조수석의 시트도 앞으로 접을 수 있다.
차의 밑바닥과 실내 발판 사이의 빈 공간은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마이 B는 차량 충돌 시 엔진이 운전석 대신 발판 아래의 빈 공간으로 밀려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이 때문에 2006년 유럽 신차 충돌 테스트에서 안전성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기도 했다.
마이 B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연비다. 벤츠가 새로 개발한 배기량 2035㏄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해 휘발유 1ℓ로 12.8㎞를 달릴 수 있다. 한참 주행을 하다가 연료 게이지를 봐도 눈금이 거의 내려가지 않아 디젤 승용차를 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마이 B는 신형 엔진과 7단 무단변속기(CVT)가 조합돼 136마력의 출력과 18.9kg·m의 토크를 낼 수 있다. 힘이 넘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고속도로 주행과 추월 시 가속력이 부족하지는 않다. 대체적으로 주행이 가볍고 민첩하다. 최고 속도는 190㎞.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10.2초가 걸린다.
엔진음은 요즘 출시되는 국산 승용차에 비하면 다소 거칠다. 그러나 나지막한 저음이어서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엔진음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핸들링 감각은 가벼우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운전대를 똑같이 돌려도 저속 주행 시 바퀴가 많이 틀어지고 고속 주행 시는 적게 틀어지는 속도감응식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됐다.
브레이크는 벤츠의 명성에 걸맞게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하게 반응했다. 안전을 위해 최신형 전자식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이 적용됐다. 마이 B의 ESP는 미끄러운 길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잘못 조작할 경우 컴퓨터가 노면 상태를 감지해 조향각을 보정해주는 ‘스티어링 컨트롤’ 기능이 포함돼 있다.
승차감은 국산 차에 비하면 딱딱하지만 독일 차 치고는 부드러운 편이다. 노면 상태를 살짝 걸러 운전자에게 전달해준다. 좌석과 실내 바닥의 높이에 비해 차량의 하체는 낮다. 도로의 요철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통과하려고 하다가는 하체를 긁힐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원가절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천장에는 전동식 선루프 대신 큼지막한 고정식 유리창과 차양막을 달았다. 좌석은 직물과 가죽을 혼합한 커버로 마무리했다. 도어 트림에도 가죽 대신 직물이 사용됐다. 그러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 ▲ 마이 B의 내외관. 차의 크기에 비해 실내 공간이 매우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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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와 보행자 안전에 도움을 주는 전·후방 장애물 감시 센서가 다소 예민해 자주 경고음을 낸다. 센터보드 아래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끌 수 있다.
독일에서는 택시가 메르세데스 벤츠다. 벤츠는 고급차뿐 아니라 실용적인 차를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 메이커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미지인 ‘실용적 벤츠’ 마이 B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
/ 김민구 기자 roadrunner@chosun.com위클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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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생활] 화제의 신차, 3000만원대 실속벤츠 마이 B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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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충돌 테스트서 안전성 최고 등급 받아
외관·실내 인테리어는 간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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